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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일상

31번째 생일

by 혀니랑쭈야랑 201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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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돌아온 2019년 11월 7일. 나의 31번째 생일.

지한이가 태어나고 첫번째 내생일이다.

지한이 엄마이기 전에 이형주의 생일이고 싶은 하루였지만 모든게 내 뜻대로 되지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오빠는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내 생일, 내 기분, 맞춰주느라 정말 고생했다. 다시 한번 우리남편 최고.

아는 지인분의 가게에서 오빠가 직접 주문해서 받아온 마카롱케익.

내가 원래 마카롱도 좋아하고 특별한걸 준비해주고싶어서 직접 주문까지 해오는 모습에 또 한번 반했다. 이 모든게 1년동안 적은 용돈 받아서 조금조금씩 모아서 그걸 자기 비상금으로 쓰는것도아니고 모은돈은 그냥 내 생일에 다 올인하는게. 정말... 돈을 조금조금씩 모으는것도 너무 신기하고, 나같았으면 모으지도못하고 홀라당 다 써버릴텐데.... 매년 생일은 오빠의 비상금으로 선물받는것 같다... 나중에 맞벌이하면 그때 용돈 조금 올려줄게.

 

 

생일선물은 생로랑 지갑과 다이슨 드라이기를 받았다. 생일 몇일전 오빠랑 좀 투닥투닥 싸우고는 퇴근 후 갑자기 옷장에있는 옷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 여기!! 내 비상금 모아두는 곳인데!! "

? 잉? 어쩔? 안물.안궁;;ㅋㅋㅋ 나는 그걸 왜말해주냐며 비상금 숨겨두는곳은 혼자 알고있어야지! 했는데 무언가를 스윽 꺼내며

" 이걸로 여보 지갑사 !!! 지갑 너무 많이 헤졌어 "

1년을 모은 비상금이었다. 1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이지? 지갑과 드라이기를 다 사려면... 난 사실 내가 지금 쓰고있는지갑에 1도 신경안썼다. 그냥 돈넣고 다니는 지갑. 예전에도 지갑을 잃어버린적이있어서 비싼거도 필요없고 그냥 돈넣고 다니는거.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리고 명품도 아니었고, 명품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굳이 그걸쓰면서 자랑하는거같아서 그런모습도 싫었는데, 이런거 하나쯤 들고다녀야지!! 하면서 바꾸랬다. 계속 거절을 했지만. 자꾸 거절하면 내년엔 없을거같아 받았다. 후후. 드라이기는 쓰던게 많이 낡기도했고 오빠도 나도 지한이도 같이 잘 쓸수있는게 필요할것 같아서.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명품은 처음 받아봤다. 흐흐. 더 비싼 지갑을 계속 사라던 오빠를 뒤로하고 더 비싼거쓰면 부담스러워서 들고다니지도 못할거같아서, 몇번 검색하다 오빠에게 이건어때 물어보니 이쁘다고했다. 흐흐. 당첨. 탕탕탕

 

 

 

선물도 받고 그날 저녁은 소고기 외식도 했다. 지한이랑 처음 같이가는 고깃집이였다.

룸이 있는 고깃집이라서 지한이랑 같이 갈수있었고 바닥도 따땃해서 지한이가 누워있기에도 무리없었다. 소고기가 먹고싶었는데 생일인 하루만큼은 진짜 오빠에게 풀코스로 대접받는 날이었다.

내 기분 다맞춰주면서 나 행복하게 만들어줄려고 애써준 우리 신랑에게 다시한번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남겨본다.

우리 지한이도 나중에 꼭 이렇게 자상한 남자가 되길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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